부동산의 바닥이 점차 다져지고 있다는 신호가 여러군데서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서 바닥이라는 신호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는 의견도 많다.
두 의견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바닥시점과 상승시기를 유추해보자.
부동산 바닥 VS 신중론
최근 발표되는 통계와 기사들을 보면 국내 아파트 가격이 지속해 상승하고 청약 시장 경쟁률도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는 자료가 많이 보인다. 다만, 거시경제 불안 등 부동산 시장 침체 요인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의견 또한 여전히 지배적이다. 거래량이 여전히 부족하고 미분양 주택은 평균 이상이라는 점도 이런 의견에 우세함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 상승·하락 요인이 혼재한 영향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는 분위기이며 당분간 이런 혼란한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토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규제 완화 정책이 시장 경착륙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게 주 내용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석처럼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정부가 그간의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수욱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진단 결과 여전히 불황·수축이 지속되고 있으며 거시경제 불안 등 하락 요소들도 여전히 강력한 상황"이라며 "시장 회복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높은 물가와 금리 인상,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이 주택 시장 회복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또 미분양 주택이 평균보다 많고, 거래량은 일시적 회복 후 점차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시장 회복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부동산 시장 바닥론에 회의적인 목소리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또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우려의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지금 부동산 관련 대출이 늘어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금리가 떨어질 거로 예측하고 '집값이 바닥이니 대출받자'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10여 년 동안 금리가 낮았고, 젊은 세대들이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낮은 금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마음의 관성이 작용했다고 예상할 수 있다"며 "하지만 부동산의 가격 급등락이 크고 특히 젊은세대들의 부채 능력에 영향이 큰 만큼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우세하다.
교보증권은 "국채·은행채 발행 증가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 중심지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연쇄 이주 및 역전세난 리스크 증가를 고려하면 하반기 가격 하락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 현재 신용리스크 증가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중장기적으로 국제유가 상승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인플레이션 우려도 있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결론
현재 부동산 시장이 바닥이라는 신호가 여러 지표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아직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경기침체 가능성, 특히 중국발 부동산 위기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섣부른 바닥론이 자칫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도 있다. 지금은 공격적인 부동산 매수보다는 금리인상에 대한 리스크를 최대한 관리하며 관망하는 자세가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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